10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함을 받은 아벨레에게 문안하라 아리스도불로의 권속에게 문안하라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께 속한 자로서(NIRV)”
이 표현은 신자의 정체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확립된다는 점을 강조한다(엡 2:10, 고후 5:17). 이는 단순한 소속감을 넘어, 그리스도의 주권 아래에서 삶을 살아가는 신자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다.
“인정함을 받은” – δόκιμος(도키모스, 인정받은, 검증된), 형용사, 남성, 단수, 대격, 명사적 형용사, 검증된 자(승인된 자)
‘시험을 거쳐 진정성을 갖춘’, 곧 승인된(시험에 의해), 검증된, 진실한(BDAG)
어떤 특정한 사건에서 그는 신실한 신자임을 증명했다(NAC).
고후 13:5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받은 자니라
“아벨레”
그리스 이름이지만, 그의 사회적 및 민족적 신분은 불확실하다(Jewett).
“아리스도불로의 권속”
사, 아리스도불로에게 속한 사람들(집 사람들)
이는 그가 아리스도불로 본인이 아니라, 그의 가정과 관련된 이들을 염두에 두었음을 보여준다.
가정 교회로 볼 수 있다(김곤주).
“아리스도불로”
그리스어 이름(Jewett)
아리스도불로는 로마에 거주하며 서기 45-49년에 사망한 헤롯 아그리파의 형제이자 헤롯 대왕의 손자였을 수 있다(ICC1, ICC2, NAC, NICNT, TNTC, WBC).
“권속” – ἐκ(에크, ~에서, 로부터, 중에서, ~의), 전치사
가족, 민족, 도시, 백성, 지역 등의 출신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된 전치사(BDAG)
전체의 일부를 나타내는 명사적 표현(BDAG)
속격 자체는 소유를 나타낸다(Turner, BDF). 따라서, 편지의 수신자들은 아리스도불로의 집안에 속한 노예들 중 일부로 구성된 가정교회의 구성원들일 가능성이 크다(EGGNT).
그들은 일정 수준의 교육을 받았으며 어느 정도의 독립성을 누렸던 행정적 노예들이었을 것이다(Jewett).
11 내 친척 헤로디온에게 문안하라 나깃수의 가족 중 주 안에 있는 자들에게 문안하라
“친척 헤로디온”
“헤로디온”
헤로디온(Herodion)은 그리스식 이름이지만, ‘친척’라는 표현이 그를 “의심할 여지없이 유대인”임을 나타낸다(Jewett).
그는 대체로 헤롯 가문(아리스도불로)의 일원으로 추정된다(ICC, Mor, TNTC, WBC).
“친척”
‘동일한 민족 집단에 속하는 사람’, 곧 동포, 친족(BDAG)
동족 유대인(Dunn, Jewett, Schreiner, EGGNT)
7절과 같은 단어
“나깃수의 가족 중 주 안에 있는 자들에게 문안하라”
사, 주 안에 있는 나깃수에게 속한 사람들(집 사람들)에게 문안하라
가정 교회로 볼 수 있다(김곤주).
“나깃수”
그리스어 이름(Jewett)
황제 클라우디우스를 섬기다가 자살을 강요당한 유명한 자유인의 이름이다(ICC, Mor, NICNT, WBC).
“가족”
10절의 권속과 같은 단어로, 10절 참조
12 주 안에서 수고한 드루배나와 드루보사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하고 사랑하는 버시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위치를 나타내므로, ‘주님의 일에서’의 의미를 갖는다(Harris, GNB). 즉 교회의 봉사나 선교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수고한” – 분사, 현재, 능동태, 여성, 복수, 대격, 명사적 용법, 수고하는 자들
“드루배나와 드루보사”
둘 다 그리스어 이름이며, 두 이름을 연결하는 ‘와(καί)’는 유사한 지위나 관계를 나타내므로, 그녀들이 자매임을 나타낸다(Jewett, AB, ICC, NICNT, TNTC, WBC).
일정 수준의 독립성을 가진 해방된 여성들(Dunn)
로마 제국에서 해방 노예는 완전한 시민권을 갖지는 못했지만, 종종 경제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하고 사랑하는 버시에게 문안하라”
사, 사랑하는 버시에게 문안하라, 그는 주 안에서 많이 수고했다
“수고하고” - κοπιάω(코피아오, 지치다, 피곤하다, 애쓰다), 직설법, 과거, 능동태, 3인칭, 단수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또는 영적으로 힘쓰다’, 곧 열심히 일하다, 수고하다, 애쓰다, 분투하다(BDAG).
6절과 같은 단어
“버시” – 명사, 여성
전형적인 그리스 노예 이름(Dunn)
이 이름은 페르시아에서 유래했으며, 그 지역에서 포로로 잡혀온 노예일 가능성이 있다(NICNT).
13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사, 주 안에서 택하심을 받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 또한 나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택하심을 입은” – ἐκλεκτός(에클렉토스, 선택된, 뽑힌), 형용사, 남성, 단수, 대격, 명사적 형용사, 택하심을 받은 자
하나님께서 인류 전체 중에서 선택하시고 당신께로 이끄신 자를 가리킨다(BDAG).
구원을 위해 선택된 자일 수도 있고(Schreiner), 특별한 역할이나 사명을 위해 선택된 것일 수도 있다(Dunn). 전자의 이해가 옳다면,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을 나타내는 ‘주님께서 자신의 것으로 택하신 자(NLT)’를 의미하며, 후자가 옳다면, 주 안에서 섬기는 ‘주님을 섬기는 뛰어난 일꾼(GNB)’을 의미한다(EGGNT).
“루포”
라틴어 이름(Dunn)
자유민인 이방인이었으며, 상당한 재산을 가졌을 것이다(Jewett).
막 15:21절에 언급된 대로 그는 구레네 시몬의 아들이자 알렉산더의 형제였을 수 있다(BECNT, HNTC, ICC, NICNT, WBC).
“나의 어머니”
그녀가 바울을 환대하고 보살펴 준 경험이 있거나(Moo), 그의 후원자였을 것이다(Jewett).
14 아순그리도와 블레곤과 허메와 바드로바와 허마와 및 그들과 함께 있는 형제들에게 문안하라
아순그리도와 블레곤과 허메와 바드로바와 허마는 다 남성 이름들이고 모두 그리스어 이름이며(Jewett), 일반적으로 노예나 해방된 노예에게 주어진 이름이다(Dunn). 이들은 아마도 같은 가정교회의 회원이었을 것이다(AB, ICC, NICNT, NTC, SSA, WBC).
“그들과 함께 있는 형제들”
가정 교회로 볼 수 있다(김곤주)
“함께”
‘σύν + 여격’은 연합을 나타낸다(EGGNT).
아마도 특별한 형태의 가정 교회였을 것이다.
“형제들”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는 평등한 공동체를 지향하는 기독교적 가치를 내포하며, 이 다섯이 후원자 없이 공동으로 ‘셋방 교회(tenement church)’를 이끄는 지도자들이다(Jewett). 곧 공동 주택에서 이루어진 가정교회 공동체를 가리킨다. 하층민들 사이에서도 독립적인 리더십이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우리 나라에도 박성춘과 이자익이 있습니다. 박성춘은 백정 출신으로, 기독교를 통해 사회적 신분의 제약을 넘어 승동교회의 초대 장로로 선출되었습니다. 그는 또 백정 차별 철폐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사회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자익은 마부 출신으로, 조덕삼의 집안에서 일하던 하층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조덕삼과 함께 금산교회(‘ㄱ’형 예배당)의 영수(교회의 행정과 설교를 맡아보는 직책)로 임명되었고, 이후 장로로 선출되었습니다. 이는 당시 사회적 신분 체계에서 주인과 머슴이 함께 교회를 이끄는 혁신적인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이자익은 마부 출신이었지만, 조덕삼의 후원으로 평양신학교에 입학하여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고, 이후 금산교회의 담임목사로도 활동했습니다. 금산교회는 현재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3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한국 기독교 역사의 중요한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15 빌롤로고와 율리아와 또 네레오와 그의 자매와 올름바와 그들과 함께 있는 모든 성도에게 문안하라
접속사 καί(카이)는 빌롤로고와 율리아가 세 번째 부부 팀이었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Moo).
빌롤로고는 그리스어 이름이고, 율리아는 라틴어 이름이다(Jewett).
두 이름 모두 노예나 해방된 노예들에게 흔한 이름이었으며, 이 부부가 황제의 가신이었을 가능성이 있다(Dunn).
15절의 공동체는 남성과 여성이 혼합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있는 모든 성도”라는 표현까지 붙어 있어서 가정교회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권성수 - 로마서강해II).
“네레오와 그의 자매”
네레오는 그리스어 이름이며(Jewett), 그의 자매와 함께 노예 출신이었을 가능성이 높다(Dunn).
“올름바”
다섯 번째 그리스 노예 이름이며, 여기에 나오는 다섯 명이 두 번째 ‘셋방 교회’의 공동 지도자들이었다(Jewett).
“그들과 함께 있는 모든 성도에게 문안하라”
가정 교회로 볼 수 있다(김곤주).
지명된 사람들의 대다수는 이방인이며, 대부분의 이름은 노예나 해방 노예의 이름으로 인식할 수 있다(BECNT, NICNT, St). 이것은 아마도 교회 전체 배경을 반영할 것이다(NICNT, St).
9명의 여성을 언급했다는 사실은 교회 내 사역에서 여성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준다(NAC, NICNT). 동역자로 묘사된 사람들 중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으며 초대 교회에서 여성이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BECNT, WBC).
16 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다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입맞춤”
형제애와 존경을 나타내는 표현(BDAG)
특별한 애정과 감사의 표시(LN)
특별한 친밀감이나 존경을 표시는 인사(BSL)
고대 세계, 특히 유대교에서 입맞춤은 일반적인 인사 방식이었다(Moo)(마 26:47-49).
바울은 고린도전서(16:20), 고린도후서(13:12), 데살로니가전서(5:26)에서도 동일한 명령을 내린다. 베드로도 그의 첫 번째 서신(베드로전서 5:14)에서 같은 방식으로 결론을 맺는다(EGGNT).
“거룩하게”
엄숙함을 더한다(Dunn).
‘거룩한 입맞춤’은 단순한 사회적 관례가 아닌, 그리스도 안에서의 성도의 교제와 영적 친교를 강조한다. 당시 유대교와 이방 문화에서 입맞춤이 인사의 일반적인 형태였지만, ‘거룩한 입맞춤’으로 규정함으로 세속적 의미와 구별된 신앙 공동체의 독특한 교제 방식, 곧 그리스도 안에서의 형제애와 신앙 공동체의 친밀한 교제를 제시한다.
“그리스도의”
관계의 소유격(Moo)으로, 교회들이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소유된 공동체임을 나타낸다.
“모든 교회”
바울이 개척한 교회들(Longenecker)
고전 7:17 오직 주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신 대로 하나님이 각 사람을 부르신 그대로 행하라 내가 모든 교회에서 이와 같이 명하노라
고후 11:28 이 외의 일은 고사하고 아직도 날마다 내 속에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이라
바울이 로마에 갈 것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동쪽에 있는 교회들의 눈과 생각이 이제 모두 로마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Witherington, RLC).
이 구절을 통해, 바울이 단순한 개인적 문안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 간의 영적 연대를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 문안 인사는 로마의 신자들에게 바울의 사도권과 그의 복음의 권위를 인정하여 다른 교회들과 연합하라고 암묵적으로 도전한다(NIGTC).
사실 친한 동료나 진정한 친구나 지인 집단이 없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매우 건강하지 못하다. 마찬가지로 기독교 사역을 “고독한 총잡이”로 수행하는 것 역시 그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매우 심각한 결과를 수반하며, 매우 자주 자신의 사역에 비참한 결과가 뒤따른다(NIGTC).
21 나의 동역자 디모데와 나의 친척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인사의 첫 번째 목록(3-16)은 바울의 개인적 관계를 강조하는 반면, 두 번째 목록(21-23)은 바울의 사도적 권위를 강조한다(Longenecker).
“동역자”
앞에서 나온 동역자와 같은 단어
“디모데”
고린도후서(1:1), 빌립보서(1:1), 데살로니가전서(1:1), 데살로니가후서(1:1), 골로새서(1:1), 빌레몬서(1절)의 공동 저자이며, 디모데전서와 디모데후서의 수신자이다.
디모데는 소아시아 루스드라 출신으로, 유대인 어머니와 헬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행 16:1-2).
그의 혼혈적 배경은 그가 유대인과 이방인 공동체 모두에게 친숙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요소였다.
“누기오”
라틴어 이름이지만, 그는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이었으며 바울 교회들 중 한 교회를 대표하는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크다(Jewett).
“야손”
데살로니가에서 바울을 맞아들인 사람으로 여겨지며(행 17:5–9),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크다(Jewett).
“소시바더”
소시바더는 헬라어 이름 소바더(Sopater)의 긴 형태이며(행 20:4), 베뢰아 출신의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크다(Jewett).
‘누기오, 야손, 소시바더(데살로니가와 베뢰아 출신들)’ 이 세 명은 바울이 예루살렘 교회에 구제 헌금을 전달할 때 동행했을 가능성이 크다(EGGNT).
22 이 편지를 기록하는 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
바울의 서신을 더디오가 대필했음을 알 수 있다.
“더디오”
노예나 해방된 자들에게 주어진 라틴어 이름으로, 그가 뵈뵈(Phoebe)의 집안에 속한 서기관이었을 가능성이 있다(Jewett).
그는 바울의 구술에 따라 편지를 쓴 서기관이었다(AB, BECNT, HNTC, ICC1, NAC, NICNT, TNTC, WBC).
“주 안에서”
영역을 나타내며, ‘주님의 한 제자로서(NLT)’를 의미한다(EGGNT).
23 나와 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 가이오도 너희에게 문안하고 이 성의 재무관 에라스도와 형제 구아도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나와 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 가이오도 너희에게 문안하고”
사, 나와 온 교회의 주인인 가이오도 너희에게 문안한다
“돌보아 주는”
이 단어는 ‘낯선 사람, 외국인의 의미도 있지만, 여기서는, 주인, 환대를 베풀고 낯선 사람을 손님으로 대하는 사람(BDAG)
‘나와 온 교회의 주인(후원자)’ – 아마도 교회의 모임을 위한 장소를 제공했기 때문일 것이다(BDAG).
그의 집에서 모이는 교회의 주인이다(AB, BECNT, ICC1, WBC, SSA, TH).
“가이오”
가이오(Gaius)의 라틴어 이름은 그가 귀족이거나 해방 노예였으며 로마 시민이었음을 시사합니다(Jewett).
로마서가 고린도에서 기록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가이오는 고린도 교회 지도자였을 것이다.
그는 아마도 고전 1:14에서 바울에게 침례를 받은 것으로 언급된 사람일 것이다(AB, BECNT, HNTC, ICC, NAC, NICNT, TNTC, WBC).
고전 1:14 나는 그리스보와 가이오 외에는 너희 중 아무에게도 내가 세례를 베풀지 아니한 것을 감사하노니
“이 성의 재무관 에라스도와 형제 구아도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재무관”
그 성의 공공 재무를 담당하는 재무관(BDAG)
“에라스도”
라틴어 이름이며, 부유한 해방 노예이자 로마 시민이었다(Jewett).
“형제”
동료 신자(Mu, WBC)
“구아도”
라틴어 이름으로, 노예와 해방 노예들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었다(Dunn).
바울은 많은 교회의 성도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부르고 있다. 이는 그가 얼마나 모든 교회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기도하지 않으면 잊힐 수 밖에 없다.